이혼

10년 넘게 같은 문제로 싸우는데 이혼이 가능한가요

정홍철 변호사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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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적으로 구성한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의뢰인의 사건이나 상담 내용을 옮긴 것이 아니며, 등장하는 인물·회사·지역·수치는 모두 가상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해 보여도 무관하며, 예측 수치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갈등 패턴이 이혼 사유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실무에서 어떤 기준으로 판단되는지 살펴본 사례입니다.

저 정말 지쳐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결혼한 지 12년 됐고 아이는 둘인데, 돌이켜보면 처음 1~2년을 빼면 제대로 행복했던 기억이 없어요. 문제는 항상 똑같아요. 남편이 집안일을 전혀 안 하고, 제가 말을 꺼내면 '또 그 얘기냐'며 화를 냅니다. 처음엔 저도 참았죠. 아이들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근데 10년 넘게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2022년 초에 크게 다퉜고 그때 남편이 '이혼하고 싶으면 해'라고 했어요. 저는 그 말이 너무 상처였고, 그날 이후로는 대화 자체를 거의 안 합니다. 같은 집에 살지만 밥도 따로 먹고, 각방 쓴 지 2년이 넘었어요. 남편은 제가 예민하다고 하고, 저는 남편이 무감각하다고 하고, 이 싸움 자체가 12년째 똑같이 반복되는 거예요. 올해 3월에 처음으로 이혼 얘기를 진지하게 꺼냈더니 남편은 '애들 다 크면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근데 저는 이미 한계예요. 감정도 없고, 기대도 없어요. 이런 경우에도 재판으로 이혼이 가능한가요? 남편이 협의를 안 해줄 것 같아서요. 외도나 폭력 같은 게 없어도 이혼이 되는 건지 너무 막막합니다.

반복 갈등이 법적 이혼 사유가 되는 조건

이 사연에서 법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외도나 폭력이 없다'는 점이 아니라 '각방 2년, 대화 단절, 감정 소멸'이라는 현재 상태예요. 민법 제840조는 재판이혼의 사유를 여섯 가지로 열거하는데, 그중 6호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입니다. 이 조항이 핵심이에요. 법원은 이 조항을 적용할 때 단순히 성격이 안 맞는다는 수준을 넘어서, 혼인 관계가 실질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는지를 봅니다. 12년에 걸친 반복 갈등 자체가 곧바로 파탄의 증거가 되진 않아요. 하지만 그 갈등이 쌓인 결과로 부부가 생활 공동체로서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면, 법원은 파탄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판단해 온 흐름이 있습니다. 이 사안에서 각방 사용 기간, 대화 단절의 구체적 시점, 2022년 남편이 한 발언의 맥락은 파탄 시점을 특정하는 데 유용한 사실들이에요. 반복 싸움이라는 패턴 자체보다 그 패턴이 만들어낸 관계의 현재 상태를 입증하는 게 핵심입니다.

법원이 파탄을 인정할 때 실제로 보는 것들

재판이혼에서 '혼인 파탄'을 주장하는 쪽은 그 상태를 증명해야 합니다. 법원이 판단할 때 실무적으로 비중을 두는 요소들을 짚어볼게요. 우선 별거 또는 실질적 별거 상태의 기간이 중요합니다. 같은 집에 살더라도 각방, 식사 분리, 대화 단절이 장기간 지속됐다면 이를 '사실상의 별거'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이 사안은 2년 이상이니 기간 자체는 짧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관계 회복 시도가 있었는지, 또는 그 시도가 번번이 좌절됐는지를 봐요.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남편이 거부한 이력, 대화를 시도했지만 남편이 외면한 정황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남편 측에서 '아내가 먼저 관계 회복을 거부했다'고 주장하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요. 또 한 가지, 유책 배우자 문제가 있습니다. 파탄의 주된 원인을 제공한 쪽이 이혼을 청구하면 원칙적으로 인용이 어렵습니다. 이 사안에서는 갈등의 원인이 양측에 걸쳐 있는 구조라 유책 여부가 명확히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점은 청구인 입장에서 나쁘지 않아요. 다만 남편 측이 '아내가 관계를 먼저 포기했다'는 논리를 세울 가능성에는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챙겨야 할 증거와 행동

이 단계에서 가장 실수하기 쉬운 게 '나중에 증거를 모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에요. 재판이 시작되고 나면 이미 지나간 사실을 소급해서 입증하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지금 당장 챙길 것들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첫째, 갈등의 내용과 날짜가 담긴 카카오톡, 문자, 메모 등을 정리해 두세요. 특히 2022년 남편이 '이혼하고 싶으면 해'라고 말한 대화가 문자나 메신저에 남아 있다면 그 자체로 파탄 시점을 특정하는 증거가 될 수 있어요. 둘째, 각방 사용과 생활 분리 상태를 보여주는 정황을 기록해 두는 게 좋습니다. 공과금 고지서, 식비 지출 내역, 일상적인 메모 등이 생활 실태를 뒷받침할 수 있어요. 셋째, 올해 3월에 이혼 의사를 밝혔을 때 남편의 반응이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기억을 정리해 두세요. 구두 대화였다면 당시 상황을 날짜와 함께 메모해 놓는 것만으로도 추후 진술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혼 소송은 협의가 안 될 경우 조정 전치주의에 따라 법원 조정 절차를 먼저 거치게 되는데, 그 조정 단계에서도 이런 자료들이 협상력에 영향을 미쳐요. 아이 양육권 문제도 함께 걸려 있으니, 현재 실질적으로 누가 주된 양육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도 별도로 챙겨두는 게 좋습니다.

이 사건에서 결과를 가를 실질적 변수

결국 이 사안의 핵심 쟁점은 두 가지로 좁혀집니다. 하나는 혼인 파탄이 충분히 입증되느냐, 다른 하나는 파탄의 원인이 어느 쪽에 주로 있느냐예요. 전자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각방·대화 단절·감정 소멸의 기간과 경위가 관건이고, 후자에 대해서는 갈등의 구조가 쌍방적이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중요합니다. 이 사안처럼 외도나 폭력 같은 명확한 귀책 사유 없이 장기간의 관계 소진을 이유로 이혼을 청구하는 경우, 법원이 파탄을 인정하는 데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는 점은 솔직히 말씀드려야 해요. 하지만 2년 이상의 실질적 별거 상태, 관계 회복 시도의 반복적 좌절, 당사자 양측 모두 혼인 지속 의지가 희박하다는 사정이 쌓이면 파탄 인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협의이혼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조정 신청 단계에서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면서 소송 전략을 조율하는 게 현실적인 접근이에요.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증거를 쌓으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TEST부부 관계와 갈등 점검답변에 따라 추가로 확인할 쟁점과 자료를 정리해보세요 →

이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자가 점검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건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필요한 경우 변호사에게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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