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지하철 혼잡 시간대에 접촉 신고를 당했는데 어떻게 되나요

정홍철 변호사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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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적으로 구성한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의뢰인의 사건이나 상담 내용을 옮긴 것이 아니며, 등장하는 인물·회사·지역·수치는 모두 가상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해 보여도 무관하며, 예측 수치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퇴근 혼잡 지하철 안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은 상황에서, 어떤 사실관계가 법적 판단을 가르는지 짚어봤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정말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2호선 강남역 방향 열차였는데, 아시다시피 그 시간대에는 숨도 못 쉴 정도로 꽉 차잖아요. 저는 문 쪽에 서 있었고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저도 안쪽으로 계속 밀렸습니다. 그런데 역 하나를 지나고 나서 갑자기 앞에 서 있던 20대 여성분이 저를 돌아보더니 '지금 뭐 하는 거예요'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멍하니 있었는데, 다음 역에 도착하자마자 그분이 역무원을 불렀어요.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기다렸는데, 경찰이 오고 나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습니다. 여성분은 제가 손으로 자신의 엉덩이 부위를 만졌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저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어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저는 계속 억울하다고 했지만 아무도 제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가방을 양손으로 들고 있었고,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든 상황이었어요. 지금은 귀가는 했는데 곧 다시 소환 조사가 있다고 합니다. 직장도 있고 가정도 있는 사람인데, 이게 기소까지 가면 어떻게 되는 건지 너무 무섭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뭘 해야 하는지, 이런 상황에서 법적으로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알고 싶어요.

혼잡 열차 안 접촉이 법적으로 '추행'이 되려면

강제추행죄는 형법 제298조에 규정되어 있고,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추행'하는 행위를 처벌합니다. 그런데 지하철 사건에서는 '기습추행' 법리가 함께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기습추행은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신체를 접촉하는 방식으로도 강제추행이 성립할 수 있다는 해석인데, 법원이 오랫동안 인정해 온 흐름입니다. 이 사건에서 법적으로 핵심이 되는 질문은 두 가지예요. 첫째, 접촉 자체가 있었는지, 둘째, 그 접촉이 '의도적'이었는지입니다. 혼잡한 지하철에서 비의도적으로 발생하는 신체 접촉은 형사상 추행과 구별되어야 하고, 법원도 이 점을 판단 과정에서 반드시 살핍니다. 즉, 밀집 공간에서 사람들에 의해 밀려 발생한 수동적 접촉과, 스스로 손을 움직여 타인의 신체에 접촉한 행위는 다르게 평가돼요. 다만 피의자 입장에서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은 내심의 문제라서 외부 증거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진술 대 진술의 구도로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처음부터 객관적 증거 확보가 결정적입니다.

CCTV와 목격자, 어느 쪽이 더 힘을 발휘하는가

지하철 내부에는 열차 CCTV와 승강장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이 영상은 수사기관이 요청하면 비교적 신속하게 확보됩니다. 문제는 열차 내부 CCTV의 화각이 전체를 커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혼잡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겹쳐서 특정 부위의 접촉 여부를 화면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렇다고 CCTV가 의미 없는 건 아닙니다. 피의자의 손이나 팔의 위치, 가방을 들고 있었는지 여부, 이동 방향 등은 영상으로 확인 가능한 경우가 있어요. 이 사연에서 '가방을 양손으로 들고 있었다'는 부분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만약 CCTV에서 양손이 가방을 잡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피해자가 주장하는 접촉 방식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는 논거가 될 수 있어요. 목격자 확보도 포기하면 안 됩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승객 중 누군가는 상황을 기억하고 있을 수 있고, 경찰이 현장에서 목격자 진술을 받았다면 그 내용이 수사 기록에 남아 있을 겁니다. 피의자 측에서도 당시 자신의 주변에 누가 있었는지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진술에 반영하는 것이 좋아요. 영상과 진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사건의 방향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술 일관성과 조사 대응, 어디서 무너지는가

수사 초기 단계에서 피의자 진술이 흔들리면 이후 방어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경찰 조사에서 한 말과 검찰 조사에서 한 말이 달라지면, 그 차이 자체가 불리한 정황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이 사건처럼 현장에서 당황한 상태로 체포된 경우, 조사 초반에 '기억이 잘 안 난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식의 모호한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진술은 나중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려 해도 '왜 처음에는 그렇게 말했냐'는 질문을 받게 만들어요. 형사소송법 제244조는 피의자에게 진술 거부권이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조사 전에 충분히 사실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상태라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선택지입니다. 다만 완전히 침묵하는 것이 항상 유리한 건 아니에요. 자신의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실, 예를 들어 가방을 들고 있었다는 점, 어느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는 점 등은 초기에 명확하게 진술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진술 일관성은 재판까지 이어지는 신뢰도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기억나는 것과 기억나지 않는 것을 정직하게 구분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체포 후 귀가한 상황이라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먼저, 그날 아침의 행동을 최대한 상세하게 기록해두세요. 몇 시에 어느 역에서 탔는지, 어느 칸에 탔는지,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가방을 어떻게 들고 있었는지를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메모해두는 것이 좋아요. 교통카드 이용 내역은 탑승 역과 시간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주므로 반드시 보존해야 합니다.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합의를 시도하는 행동은 이 단계에서 절대 해선 안 됩니다. 의도가 어떻든 간에 2차 접촉으로 해석될 수 있고, 수사 과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어서, 이 사건이 어떤 법 조항으로 처리될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사 단계에서 증거 보전 신청이나 CCTV 영상 제출 요청 등을 통해 유리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응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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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자가 점검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건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필요한 경우 변호사에게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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