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강제추행으로 입건됐는데 제 기억과 전혀 다릅니다

정홍철 변호사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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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적으로 구성한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의뢰인의 사건이나 상담 내용을 옮긴 것이 아니며, 등장하는 인물·회사·지역·수치는 모두 가상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해 보여도 무관하며, 예측 수치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술자리 뒤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직장인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법적 쟁점을 묻는 사례. 성범죄 사건에서 진술 신빙성과 증거 확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한다.

지난달 말 회사 팀 회식이 있었어요. 저는 팀장이고 팀원 다섯 명이랑 같이 삼겹살집에서 시작해서 근처 호프집으로 2차를 갔습니다. 술을 꽤 마셨고 분위기가 좋았는데, 헤어지면서 다 같이 택시 타는 곳까지 걸어갔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팀원 A씨 어깨에 잠깐 손을 얹었던 것 같아요. 그냥 취한 상태에서 걷다가 비틀거리며 기댄 거였는데,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흘 뒤에 A씨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저는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어깨에 손을 얹은 게 다인데, A씨는 진술서에 제가 허리와 엉덩이를 만졌다고 했다고 경찰이 귀띔해줬어요. 현장에 다른 팀원들도 있었고 그 골목에 CCTV도 있을 텐데,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다 찍혔을 거 아닌가요. 지금 회사에서도 소문이 돌고 있고 출근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경찰 조사는 2주 뒤로 잡혀 있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합의를 요구하는 연락도 왔는데 응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게 뭔지, 이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알고 싶습니다.

강제추행 성립 요건에서 이 사건이 걸리는 지점

형법 제298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추행한 경우를 강제추행으로 규정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신체 접촉의 방식과 부위가 '추행'에 해당하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그 접촉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었는지입니다. 이 사건에서 당사자는 어깨에 기댄 것이 전부라고 기억하고, 피해자 측은 허리와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하고 있어요. 두 진술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구조입니다. 법원은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때 진술의 일관성, 구체성, 경험칙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살펴온 흐름이 있어요. 반대로 피의자 진술도 마찬가지 기준으로 검토됩니다. 어느 한쪽 진술만으로 유·무죄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주변 정황 증거와 함께 봐야 한다는 거죠. 이 사건에서 현장 CCTV 영상과 동석 팀원들의 목격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체 접촉 부위가 어디였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남아 있다면, 진술 대 진술의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CCTV와 목격자 진술이 이 사건에서 갖는 무게

성범죄 사건은 대부분 현장에 제3자가 없거나, 있어도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못 봤다는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다른 팀원 네 명이 같이 걸어가고 있었고, 공공 골목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증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CCTV는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하게 되는데, 문제는 그 영상이 얼마나 빨리 확보되느냐예요. 골목 CCTV는 대개 2주에서 4주 사이에 덮어쓰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당장 해당 구간 CCTV 보존 요청을 경찰에 정식으로 요구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격자인 팀원들의 진술도 마찬가지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흐려지고, 회사 내 분위기에 따라 진술 의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해두고, 그들이 본 것을 메모 형태로라도 남겨두도록 부탁하는 게 나중에 도움이 됩니다. 회식 당시 단체 대화방 메시지, 사진, 결제 내역 같은 것도 그날의 분위기와 동선을 재구성하는 데 쓰일 수 있어요. 이런 자료들이 피의자 측에서 먼저 확보되어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조사 과정에서의 대응 여지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합의 요구가 온 지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피해자 측에서 합의 연락이 온 상황은 여러 의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성범죄에서 피해자와의 합의는 형사처벌 여부와 양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인 건 맞아요. 그런데 이 사건처럼 행위 자체를 다투고 있는 경우, 합의를 한다는 것이 사실상 범행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합의서에 어떤 문구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이후 형사 절차나 민사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요. 반대로 합의를 거부했다고 해서 수사가 더 불리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수사기관은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증거에 따라 혐의 유무를 판단해야 하거든요. 다만 합의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면, 그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도 신중해야 합니다. 직접 연락을 주고받다가 의도치 않은 말이 오가면 그 내용이 수사 자료로 쓰일 수 있어요. 지금 당장 해야 할 건, 피해자 측과의 직접 연락을 중단하고 모든 소통 창구를 정리하는 겁니다. 경찰 조사 전에 자신의 기억과 행동을 최대한 상세하게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두는 것도 준비의 핵심이에요.

경찰 조사 전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

피의자 조사는 진술 내용이 그대로 기록에 남고, 이후 검찰 송치와 재판 과정에서 계속 참조됩니다. 첫 진술에서 일관성 없이 말이 바뀌거나 중요한 사실을 빠뜨리면 나중에 수정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조사 전에 그날의 동선, 대화 내용, 신체 접촉이 있었다면 어떤 맥락에서 어느 부위였는지를 본인 기억 기준으로 정확하게 정리해두는 게 필요합니다. 진술조서에 서명하기 전에 내용을 꼼꼼히 읽고, 본인 말과 다른 부분은 그 자리에서 정정 요청을 해야 해요. 형사소송법 제244조는 피의자에게 진술 거부권이 있음을 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모든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불리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설명하려다가 오히려 진술이 꼬이는 경우가 실무에서 드물지 않아요. 피해자 진술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어떤 증거가 이미 수집됐는지를 파악한 뒤에 그에 맞춰 진술 방향을 정하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그날 회식에서 주고받은 메시지, 결제 영수증, 함께 찍은 사진 등은 지금 바로 백업해두는 것이 좋고,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진술해줄 의사가 있다면 그 의향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조사 준비의 일부입니다.

TEST성범죄 사건 사실관계 점검답변에 따라 추가로 확인할 쟁점과 자료를 정리해보세요 →

이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자가 점검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건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필요한 경우 변호사에게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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