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범죄 · 인천

선급금 3천만 원 받고 납품이 두 달째 늦어지는데 사기로 고소당할 수 있나요

정홍철 변호사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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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적으로 구성한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의뢰인의 사건이나 상담 내용을 옮긴 것이 아니며, 등장하는 인물·회사·지역·수치는 모두 가상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해 보여도 무관하며, 예측 수치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천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다 선급금을 수령한 뒤 납품이 지연된 상황에서 사기 혐의 고소를 받은 사례를 분석한다. 계약 불이행과 형사 사기죄의 경계가 어디에서 갈리는지를 실무 관점에서 짚는다.

안녕하세요, 인천에서 소규모 금속 부품 가공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남성입니다. 올해 3월 초에 경기도 쪽 중견 제조업체로부터 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총액 6천만 원 중 절반인 3천만 원을 선급금으로 받았어요. 납품 기한은 5월 31일이었는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하청 협력업체 한 곳이 갑자기 폐업하면서 공정이 완전히 꼬여버렸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대체 업체를 찾고, 추가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 버텼는데 결국 5월 말까지 납품을 못 했어요. 상대방에게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6월 말까지 납품하겠다고 했더니 처음에는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6월 중순에 갑자기 태도가 바뀌더니 선급금 3천만 원을 당장 돌려달라고 하면서 안 주면 사기로 고소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돈을 원자재 구매랑 설비 임차료에 다 썼고, 지금 당장 현금으로 돌려줄 형편이 안 됩니다. 실제로 부품 생산은 70% 이상 완료된 상태고, 7월 중에는 납품이 가능한 상황이에요. 제가 처음부터 돈을 받아 가로채려 했던 게 아니라 진짜로 사업이 어려워진 건데, 이게 사기죄가 될 수 있는 건가요? 고소를 당하면 어떻게 되는 건지, 지금 제가 뭘 해야 하는 건지 너무 막막합니다.

계약을 못 지킨 것과 처음부터 속인 것, 수사기관이 보는 기준

이 사안에서 가장 중요한 법적 쟁점은 하나입니다. 선급금을 받을 당시에 이미 납품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는지, 아니면 당시에는 충분히 이행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후 사정이 변해 결과적으로 이행이 늦어진 것인지의 차이예요. 형법상 사기죄는 기망행위, 즉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와 그로 인해 재물을 편취하려는 범의가 계약 체결 시점에 존재해야 성립합니다. 수사기관이 이를 인정하려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있는 정도의 증거를 확보해야 하고, 그러한 증거가 없으면 피의자에게 유리하게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다시 말해, 납품을 못 했다는 결과만으로 사기죄의 고의가 자동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무에서 수사기관은 계약 당시 업체의 재무 상태, 생산 설비 보유 여부, 원자재 수급 능력, 기존 거래 이력 등을 종합해서 계약 체결 시 이행 가능성이 있었는지를 살펴봐요. 이 사안처럼 계약 이후 외부 사정—원자재 급등, 협력업체 폐업—이 개입해서 지연이 생긴 경우라면, 그 외부 사정을 뒷받침할 자료가 무척 중요하게 작동합니다. 범죄사실의 고의에 대한 입증책임은 검사에게 있다는 점도 이 사건에서 의미 있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선급금을 원자재와 임차료에 썼다는 사실이 왜 결정적인가

수사 실무에서 사기 여부를 가르는 데 자주 등장하는 기준 중 하나가 받은 돈을 어디에 썼느냐입니다. 선급금을 개인 채무 변제나 전혀 관계없는 용도에 유용했다면 처음부터 편취할 의도가 있었다는 정황으로 읽힐 수 있어요. 반면 원자재 구매, 설비 임차, 인건비 등 해당 계약의 이행을 위한 비용에 사용한 사실이 입증된다면 편취 범의를 인정하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이 분의 경우 원자재 구매와 설비 임차료에 선급금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세금계산서, 계좌 이체 내역, 거래처 납품 확인서 등을 지금 당장 모아두어야 해요. 아울러 협력업체가 폐업한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사업자등록 말소 확인, 폐업 통보 문자나 이메일, 관련 거래 내역—도 함께 챙겨야 합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는 사실은 당시 공시된 원자재 시세 자료나 매입 단가 변동을 보여주는 거래 내역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요. 현재 생산이 70% 이상 완료되었다는 점도 중요한데, 이를 보여주는 공정 사진, 재고 실물, 작업 일지 같은 자료가 있으면 계약 이행 의지가 실질적으로 있었다는 근거가 됩니다. 이런 자료들이 촘촘하게 갖춰질수록 수사 단계에서 사기 혐의가 걸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예요.

민사 분쟁이 형사 고소로 번질 때 실무에서 반복되는 패턴

계약 위반이나 채무 불이행 상황에서 상대방이 형사 고소를 활용하는 것은 실무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고소를 통해 수사 압박을 가하고 선급금을 빠르게 회수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형사처벌은 민사적 구제 수단이 충분히 작동하는 영역에서는 보충적으로만 적용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논거가 수사·재판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사안은 기본적으로 납품 계약을 둘러싼 민사 분쟁의 성격이 짙어요. 상대방이 선급금 반환을 원한다면 민사 소송이나 내용증명, 계약 해제 통보 같은 민사적 방법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절차적으로 자연스럽습니다. 형사 고소가 접수되더라도 수사기관이 사건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런 배경 사정—납품이 진행 중인 점, 돈이 계약 목적에 사용된 점, 지연 사유가 외부 요인인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되는 게 일반적이에요. 다만 이 모든 사정은 피의자 쪽에서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출하고 주장해야 반영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는 것은 가장 불리한 선택이에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행동

고소가 실제로 접수되면 경찰 또는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진술 내용이 이후 절차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출석 전에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확보하는 것이 먼저예요. 챙겨야 할 서류는 크게 세 묶음입니다. 첫째는 선급금의 사용처를 보여주는 자료, 둘째는 납품 지연의 외부 원인을 입증하는 자료, 셋째는 현재 생산이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자료예요. 상대방과 주고받은 문자, 카카오톡, 이메일도 모두 캡처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특히 상대방이 6월 말 납품 연장에 동의했다는 대화 내용이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어요. 한 가지 조심해야 할 부분은 고소를 당한 상황에서 상대방과 직접 협상하거나 압박을 받아 섣불리 채무 인정 각서 같은 문서에 서명하는 것입니다. 민사 관계에서의 채무 인정이 형사 절차에서 불리하게 해석될 여지가 생길 수 있어요. 피해회복이나 합의가 처분·양형 단계에서 참작 사유로 작용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시점과 방식을 신중하게 따져야 합니다. 선급금의 일부라도 돌려줄 여력이 생긴다면 그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해요.

TEST사기 혐의와 사실관계 점검답변에 따라 추가로 확인할 쟁점과 자료를 정리해보세요 →

이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자가 점검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건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필요한 경우 변호사에게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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