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범죄 · 대구

대구에서 민사 합의 중에 사기죄로 고소당했는데 이게 맞는 건가요

정홍철 변호사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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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적으로 구성한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의뢰인의 사건이나 상담 내용을 옮긴 것이 아니며, 등장하는 인물·회사·지역·수치는 모두 가상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해 보여도 무관하며, 예측 수치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축 자재 대금 분쟁이 민사에서 형사로 번진 사건. 계약 이행 과정의 다툼이 사기죄 고소로 이어진 경위와 방어 포인트를 분석합니다.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소규모 건축 자재 유통업을 하는 40대 남성입니다. 작년 3월에 대구 북구 쪽에서 소규모 주택 신축 공사를 진행하던 시공업자 A씨와 자재 납품 계약을 맺었어요. 계약 금액은 총 4,800만 원이었고, 절반인 2,400만 원은 계약 당일 선금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근데 A씨가 '자금이 며칠 늦는다'고 하면서 선금 지급을 두 번이나 미뤘고, 저는 거래를 이어가고 싶어서 일단 자재를 납품했어요. 결국 첫 납품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선금은커녕 잔금 얘기도 없었고, 총 2,900만 원어치 자재가 현장에 들어간 상태에서 A씨 연락이 끊겼습니다. 저는 작년 9월에 대구지방법원에 지급명령 신청을 냈고, A씨가 이의신청을 하면서 민사 소송으로 넘어갔어요. 소송 진행 중에 A씨 측 변호사가 합의 의향이 있다고 연락을 해왔고, 저도 빨리 돈을 받고 싶어서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합의 얘기가 오가던 중에 갑자기 A씨가 저를 사기죄로 고소했어요. 납품한 자재의 품질이 계약 사양과 달랐고, 처음부터 그걸 속이고 대금을 받으려 했다는 게 고소 이유였습니다. 저는 납품 당시 거래명세서와 품질확인서를 다 줬고, A씨도 자재 수령 확인 사인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통지가 왔습니다. 민사에서 제가 돈 달라고 소송을 걸었더니 이쪽이 오히려 사기 피해자가 돼버린 상황이에요. 이게 말이 되는 건지,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막막합니다.

민사 소송 중 맞고소가 나온 타이밍의 의미

이 사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고소가 들어온 시점이에요. 민사 합의 협의가 시작된 직후에 형사고소가 제기됐다는 점, 실무에서는 이 패턴을 꽤 자주 봅니다. 민사 소송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 쪽이 형사고소를 협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물론 고소 자체가 위법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수사기관도 이런 맥락을 아예 모르지는 않아요. 고소 경위와 민사 소송 진행 상황은 수사 단계에서 반드시 설명해야 할 배경입니다. 특히 이 사건은 A씨가 자재 수령 확인서에 직접 사인을 했다는 점이 중요해요. 수령 당시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품 절차를 밟는 게 일반적인 거래 관행인데, 그런 기록이 없다는 게 고소인 측 주장의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민사와 형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사 기록, 특히 A씨 측이 제출한 준비서면이나 합의 제안 내용도 형사 방어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돼요. 두 절차가 별개로 진행되더라도 사실관계는 공유되기 때문입니다.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무엇이 증명되어야 하는가

형법상 사기죄는 타인을 기망하여 재물을 편취하는 행위를 처벌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기망행위'와 '편취의 범의', 즉 처음부터 속일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예요. 이 사건에서 A씨의 주장은 납품 자재가 계약 사양과 달랐고 그걸 처음부터 알면서 속였다는 것인데, 이 주장이 형사처벌로 이어지려면 검사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기망행위와 범의를 증명해야 합니다. 단순히 납품 자재 품질에 대한 다툼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실무에서 계약 이행 과정의 분쟁이 형사고소로 이어지는 사건을 많이 보는데, 법원은 단순한 채무불이행이나 계약 위반 사실만으로 기망행위를 인정하는 것은 형사처벌의 보충성 원칙에 반한다는 취지의 판단을 반복적으로 내려왔어요. 즉 계약 내용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사실과 처음부터 속일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더불어 미필적 고의로라도 사기죄를 인정하려면 피의자가 범죄 결과 발생 가능성을 인식하고 이를 용인하는 내심의 의사가 있었음이 외부에 나타난 행위와 정황을 통해 추인되어야 해요. 이 사건에서는 거래명세서와 품질확인서를 교부했고 상대방이 수령 확인을 했다는 객관적 정황이 있으니, 이 부분이 피의자 측 방어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사실 기반이 됩니다.

품질 분쟁이 형사로 넘어올 때 결과를 가르는 사실들

품질 관련 분쟁이 사기죄로 비화된 사건에서 실무상 결과를 가르는 지점은 몇 가지로 압축됩니다. 우선 계약서에 자재 사양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는지가 첫 번째예요. 사양이 모호하게 기재돼 있다면 '속였다'는 주장 자체가 흔들립니다. 반대로 규격이 매우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데 납품된 자재가 명백하게 다른 경우라면 다툼의 여지가 생겨요. 두 번째는 수령 당시 이의 제기 여부입니다. A씨가 자재를 받으면서 아무런 이의 없이 수령 확인을 했다면, 그 시점에 품질 문제를 인지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해지고 사기 고소의 설득력이 약해집니다. 세 번째는 대금 미지급의 선후 관계예요. 이 사건에서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쪽은 A씨인데, 오히려 A씨가 피해자 지위를 주장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경우 수사기관은 누가 먼저 계약을 위반했는지, 분쟁의 발단이 어디에 있는지를 전체적으로 살핍니다. 납품 이후 A씨가 자재를 실제로 공사에 사용했는지 여부도 중요한 정황이에요. 품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그 자재를 공사에 그대로 투입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현장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감리 기록이 있다면 챙겨두는 게 좋습니다.

지금 당장 챙겨야 할 것들

경찰 출석 통지가 왔다면 우선 피의자 신문 전에 준비해야 할 서류 목록을 정리해야 해요. 계약서 원본, 거래명세서 전체, 납품 당일 A씨 측이 서명한 수령 확인서, 납품 자재의 규격이 기재된 발주서나 견적서, 그리고 A씨와 주고받은 문자·카카오톡 메시지 전체가 기본입니다. 특히 A씨가 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보낸 메시지들은 그가 자재 납품 자체는 인정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어요. 납품 자재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 예를 들어 제조사 품질인증서나 시험성적서가 있다면 반드시 확보하세요. 납품 당시 현장 사진이 있다면 날짜 메타데이터가 살아있는 원본 파일로 보관해야 합니다. 민사 소송 기록도 형사 수사에서 활용할 수 있으므로, A씨 측이 민사에서 어떤 주장을 했는지 정리해두는 게 좋아요. 합의 협의 과정에서 오간 연락 내용도 삭제하지 말고 그대로 보존해야 합니다. 피해 회복이나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 처분 단계에서 참작 사유로 주장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되, 현재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합의 조건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해요.

TEST사기 혐의와 사실관계 점검답변에 따라 추가로 확인할 쟁점과 자료를 정리해보세요 →

이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자가 점검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건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필요한 경우 변호사에게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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