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범죄 · 서울

사업이 어려워진 건데 투자금 편취라고 고소당했습니다, 어떻게 되나요

정홍철 변호사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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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적으로 구성한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의뢰인의 사건이나 상담 내용을 옮긴 것이 아니며, 등장하는 인물·회사·지역·수치는 모두 가상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해 보여도 무관하며, 예측 수치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업 실패로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한 상황에서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사례. 계약 위반과 형사 사기의 경계가 어디에서 갈리는지 짚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작은 식음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가 지금은 폐업 직전까지 몰린 40대 남성입니다. 2022년 초에 지인인 김모 씨로부터 3,000만 원을 투자 형식으로 받았어요. 당시 저는 2호점 오픈 자금이 필요했고, 김 씨에게 6개월 안에 원금과 연 10%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계약서도 작성했고, 사업계획서도 같이 검토했어요. 그런데 2022년 하반기부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상권 자체가 죽으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습니다. 결국 약속한 6개월이 지났는데도 돈을 못 돌려드렸고, 그 뒤로 몇 차례 분할 상환을 약속했지만 그것도 제대로 못 지켰어요. 김 씨는 처음엔 기다려주겠다고 했는데, 작년 말부터 갑자기 태도가 바뀌더니 올해 초에 서울 모 경찰서에 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해버렸습니다. 고소장에는 제가 처음부터 돈을 갚을 의사가 없었고 사업 성공 가능성도 없었는데 거짓말로 투자금을 받아갔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경찰에서 출석 통보가 왔을 때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사업을 해보려고 했고, 실패한 거지 처음부터 속인 게 아닌데요. 계획서도 있고, 실제로 2호점 임차 계약까지 맺었었거든요. 이게 정말 형사 사기가 되는 건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처음부터 속일 의도'가 있어야 한다

이 사안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사기죄의 구성요건 중 기망행위와 편취의 범의, 즉 고의 문제입니다. 형법상 사기죄는 타인을 기망하여 재물을 편취한다는 의사가 계약 당시부터 존재해야 성립해요. 투자금을 받은 시점에 이미 돈을 갚을 생각이 없었거나,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숨기고 돈을 받았다면 기망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당시에는 진지하게 사업을 추진할 의도였고 실제로 임차 계약, 인테리어 발주, 사업계획서 작성 같은 구체적인 실행 행위가 있었다면, 이후 사업이 실패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처음의 기망 의도를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사안에서 2호점 임차 계약이 실제로 체결됐다는 점, 양측이 함께 사업계획서를 검토했다는 점은 법적으로 꽤 의미 있는 사실이에요. 이런 실행 행위들은 '처음부터 속일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됩니다. 사기죄에서 범의에 대한 입증책임은 검사에게 있고, 그 증명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 확립된 법리입니다.

미필적 고의 주장이 들어올 때 어디서 판단이 갈리나

고소인 측에서 자주 꺼내는 논리가 미필적 고의입니다. '처음부터 사기칠 생각은 아니었더라도, 사업이 이미 기울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투자금을 받았으니 결과적으로 편취 의사가 있었다'는 주장이에요.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려면 단순히 결과 발생 가능성을 인식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위험을 내심으로 용인했다는 사정까지 인정되어야 합니다. 이 판단은 행위자의 진술이 아니라 외부에 드러난 행위 형태와 당시 상황을 기초로 이루어져요. 이 사안에서는 투자금을 받은 2022년 초 시점의 사업 상황이 핵심입니다. 당시 매출 데이터, 계좌 내역, 발주 기록 같은 객관적 자료들이 그 시점에 사업이 합리적으로 추진 가능한 상태였음을 보여준다면, 미필적 고의 주장을 방어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해요. 반대로 투자금을 받기 직전에 이미 기존 1호점이 심각한 적자 상태였다거나, 세금 체납이나 다른 채무 연체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의 판단은 '2022년 초 그 시점'의 사업 현황이 어떠했는가로 좁혀집니다.

계약 위반과 형사 사기 사이의 경계, 실무에서는 이렇게 다뤄진다

투자금이나 차용금 분쟁이 형사고소로 이어지는 사례는 서울에서도 드물지 않게 접합니다. 이런 사건에서 수사기관과 법원이 반복적으로 마주치는 문제가 '민사 채무불이행을 형사 사기로 볼 수 있는가'입니다. 계약 이행 과정에서 분쟁이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기망행위를 인정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은 수사 단계에서도 꾸준히 제기돼요. 형사처벌은 다른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쓰여야 한다는 보충성 원칙이 그 근거입니다. 이 사건에서 김 씨가 처음에 기다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분할 상환 약속이 오간 사실은, 고소인 본인도 한동안 이를 민사 채무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됩니다. 고소가 태도 변화 이후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의미가 있어요. 다만 이런 사정들이 자동으로 혐의를 벗겨주는 것은 아닙니다. 수사관이 사안을 어떻게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출석 조사에서 어떻게 진술하느냐가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줍니다.

지금 당장 챙겨야 할 것들

출석 통보를 받은 상태라면 조사 전에 먼저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있어요. 2022년 초 투자금 수령 시점 전후의 사업 관련 자료, 즉 임차 계약서, 발주 확인서, 통장 거래 내역, 사업계획서 원본을 지금 바로 확보해두어야 합니다. 이 자료들이 '처음부터 사업을 진행할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가 됩니다. 매출 감소 시점을 보여주는 POS 데이터나 세금계산서 내역도 챙겨두세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상권 침체 같은 외부 요인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면 그것도 수집해두는 게 좋습니다. 김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문자, 이메일은 특히 중요해요. '기다리겠다', '분할로 받겠다'는 내용이 있다면 삭제되지 않게 백업해두어야 합니다. 피해회복이나 합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게 현실적입니다. 일부라도 변제가 이루어지거나 합의가 성립한다면, 수사나 재판 단계에서 처분과 양형에 참작될 수 있는 사정으로 작용합니다. 조사에서 어떤 식으로 진술할지는 수집한 자료 전체를 검토한 다음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TEST사기 혐의와 사실관계 점검답변에 따라 추가로 확인할 쟁점과 자료를 정리해보세요 →

이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자가 점검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건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필요한 경우 변호사에게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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