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 용인

용인 횡단보도 보행자 사고, 신호 있었는데 과실이 전부 제 탓인가요

정홍철 변호사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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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적으로 구성한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의뢰인의 사건이나 상담 내용을 옮긴 것이 아니며, 등장하는 인물·회사·지역·수치는 모두 가상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해 보여도 무관하며, 예측 수치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용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와 충돌한 운전자가 보험사로부터 과실을 전부 떠안으라는 통보를 받은 상황. 신호 여부, 보행자 과실 인정 가능성, 합의 타이밍까지 실무 관점에서 짚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용인 수지 쪽에 사는 40대 직장인입니다. 지난달 말 퇴근길에 정말 황당한 일을 당했어요. 왕복 4차로 도로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났는데, 저는 분명히 녹색 신호에 맞춰 건너고 있었고 절반 정도 왔을 때 우회전하던 차가 저를 그대로 쳤습니다. 차 범퍼에 무릎이 걸려서 넘어졌고 그 자리에서 119 불러서 병원에 실려 갔어요. 진단은 무릎 인대 부분 파열에 타박상, 입원 3주에 통원치료 8주 예정이라고 나왔습니다. 치료비가 벌써 350만 원 넘게 나왔고 일을 못 하는 바람에 회사에도 미안하고 정말 힘드네요. 근데 문제는 상대 운전자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처음엔 과실 100 대 0이라더니 며칠 뒤에 갑자기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제가 신호가 바뀌는 시점에 건너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과실을 20~30%는 제가 져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신호 보고 건넜다고 확신하는데, 상대 블랙박스 영상을 제가 직접 본 것도 아니고 그냥 보험사 말만 듣고 있는 상황이에요. 경찰에서도 아직 조사 중이라고 했고요. 게다가 상대 운전자는 사과도 제대로 없고, 보험사 직원이 자꾸 빨리 합의하자고 전화를 해와서 심리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어요. 이 사람들 말대로 제가 정말 20~30% 과실을 져야 하는 건지, 합의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피해자인데 왜 이렇게 복잡한 건가요?

우회전 차량과 횡단보도 보행자, 과실 구조가 일반 사고와 다른 이유

이 사건에서 법적으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우회전'이라는 점이에요. 직진 차량이 횡단보도 보행자를 친 것과 우회전 차량이 친 것은 도로교통법상 의무 위반의 성격이 조금 달리 작동합니다. 도로교통법 제27조는 모든 차의 운전자에게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자 보호 의무를 부과하고 있고, 같은 법 시행규칙에 따른 교차로 우회전 시 일시정지 의무도 별도로 존재해요. 즉 우회전하는 운전자는 교차로 진입 전 이미 한 번, 횡단보도 앞에서 또 한 번 보행자 유무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멈춰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의무를 어겼다는 게 확인되면 운전자 과실은 기본적으로 매우 높게 잡히는 구조예요. 보행자 측에 과실이 인정되려면 통상 '신호 위반으로 횡단을 시작했거나', '횡단 중 갑자기 방향을 바꿨거나', '음주 상태였거나' 같은 별도의 사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녹색 신호에 건너다 맞은 경우라면 보행자 과실을 인정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보험사가 꺼내든 '신호가 바뀌는 시점'이라는 주장이 핵심 다툼 포인트가 될 텐데, 이게 황색 점멸 시작 시점인지, 적색으로 완전히 바뀐 이후인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어요.

블랙박스 영상,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없어진다

보험사가 상대방 블랙박스를 봤다고 하는데 의뢰인이 직접 확인하지 않은 상태라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어요. 첫째로 교차로 인근 CCTV 영상 보존 신청입니다. 지자체나 경찰이 관리하는 교통 CCTV는 통상 2~4주 이내에 덮어쓰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고 후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이 사라질 위험이 있어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 담당 수사관을 통해 영상 보존을 요청하거나 관할 지자체에 직접 정보공개 청구를 넣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둘째로 상대방 블랙박스 원본 열람을 요구할 수 있어요. 보험사가 보여줬다는 영상이 어느 구간을 편집했는지, 타임스탬프가 정확한지 직접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셋째로 현장 목격자가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진술을 받아두는 게 좋아요. 용인 수지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사고 당시 주변에 사람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목격자 진술은 블랙박스 영상 해석이 엇갈릴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단서와 입원 기록은 이미 발급받으셨겠지만, 향후 통원치료 기록도 빠짐없이 챙겨두세요. 후유 장해 여부가 합의금 범위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보험사가 빨리 합의하자는 이유, 그 타이밍의 의미

치료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보험사가 합의를 서두르는 건 사실 실무에서 자주 보는 패턴이에요. 합의를 먼저 끝내버리면 이후에 후유증이 생기거나 치료가 길어져도 추가 청구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 손해배상에서 합의는 원칙적으로 모든 손해를 포괄하는 효력이 있어서, 합의서에 서명하는 순간 '이후 발생한 손해에 대해 추가 청구하지 않겠다'는 취지가 담기는 게 일반적이에요. 무릎 인대 부분 파열은 초기에는 괜찮아 보여도 수개월 뒤 관절 기능 저하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어서, 의사가 치료 종결 판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합의를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합의금 산정 기준은 크게 치료비 실비, 휴업손해(일을 못 한 기간 동안의 수입 감소), 위자료로 나뉘는데 이 중 휴업손해는 직장인의 경우 급여 명세서나 재직증명서로 소득을 입증하면 청구 근거가 생겨요. 장해 등급이 나오는 경우엔 노동능력 상실분도 추가로 반영됩니다. 형사 절차와 민사 합의는 별개로 진행되지만, 상대 운전자가 형사 처벌을 피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면 형사합의 요청이 들어올 수 있고 그 시점에 협상력이 달라지기도 해요.

과실 비율 다툼, 실무에서 결론을 가르는 요소들

보험사가 주장하는 20~30% 과실이 법적으로 근거 있는 수치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교통사고 과실 비율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과실비율 인정기준이나 법원의 기준표를 참고해 산정하는 게 관행인데, 녹색 신호에 횡단 중이던 보행자가 우회전 차량에 충돌당한 경우는 기본 과실 구조상 운전자 쪽이 훨씬 불리한 위치에 있어요. 보행자에게 과실이 붙으려면 앞서 말한 신호 위반이 명확하게 입증되거나, 무단 횡단이거나, 갑작스러운 뛰어들기 같은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신호가 바뀌는 '시점'에 건너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는 보행자 과실을 크게 올리기 어렵고, 법원도 이 부분에 대해 보행자에게 유리하게 판단해 온 흐름이 있어요. 다만 보행자가 신호가 적색으로 완전히 바뀐 뒤에도 계속 건넜다는 영상이 명확하게 남아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블랙박스 영상 원본의 타임스탬프와 신호등 점등 상태가 정확히 어떻게 찍혀 있느냐가 이 사건의 핵심 증거가 돼요. 보험사 말만 믿지 말고 경찰 조사 결과와 영상 원본을 직접 확인한 뒤 과실 비율에 이의를 제기할지 결정하는 게 순서입니다.

TEST교통사고 자료와 합의 쟁점 점검답변에 따라 추가로 확인할 쟁점과 자료를 정리해보세요 →

이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자가 점검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건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필요한 경우 변호사에게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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